매크로

그래서 지금 비트코인 사요?

바이백 두 배와 7만 9천 달러. 급등 뒤에 남은 조건

비트코인 동전과 희미해지는 달러 지폐, 급등한 뒤 평평해지는 차트가 어두운 금융 배경 위에 놓인 일러스트

비트코인이 일주일 만에 약 20% 올라, 이틀 만에 8만 달러 근처까지 갔습니다. 미 재무부는 만기가 긴 국채를 다시 사들이는 규모를 두 배로 늘렸고, 달러 지수는 0.7% 빠졌습니다. 하락이 끝났다는 기대가 나오지만, 왜 이런 흐름일까요? 그래서 지금 비트코인을 사야 할까요?

미국 40조 달러, , 금과 비트코인이 으로 같이 움직인 큰 그림은 그래서 지금 금 사요?에서 정리했습니다. 이 글은 그 위에서 이번 주 바이백과 코인 규제만 봅니다.


바이백 두 배

2007년 이후 최고까지 올랐습니다. 만기가 긴 금리가 이렇게 오르면 대출 이자가 비싸지고, 시중에 도는 돈이 줄어듭니다. 미 재무부는 을 키워 대응했습니다. 한 번에 사들이는 규모를 20억 달러에서 최소 40억 달러로 두 배로 늘렸습니다. 시장에 나와 있던 장기 국채를 만기가 오기 전에 현금으로 사들여, 금리를 누르고 달러 을 늘리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달러가 빠지자 이틀 만에 20%

금리가 오르면 보통은 이자가 없는 금·비트코인은 보통 눌리지만 이번에는 반대였습니다. 0.7% 떨어지는 사이 금값도 강했고, 비트코인은 이틀 만에 20% 가까이 폭등했습니다. 원화로는 8월 초 9,100만 원대에서 횡보하다, 19일 바이백 발표 뒤 1억 원을 넘었습니다.

8월 초 9,100만 원대 횡보 후 19일 바이백을 기점으로 1억 원·7만 9,000달러를 넘은 비트코인

바이백은 채권을 현금으로 바꾸는 일입니다. 정부가 빚을 틀어막느라 돈을 풀면 달러가 약해질 수 있다는 판단이 먼저 붙었습니다. 달러는 위기 때 더 찍어 낼 수 있지만, 금과 비트코인은 공급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이에 따라 법정화폐 가치가 떨어질 것을 가 일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30년물 금리 급등 → 국채 바이백 확대 → 달러 약세 → 화폐 가치 절하 거래 → 비트코인 급등

클레리티 법이 더한 기대

이에 더해 제도적인 원인도 있습니다. 백악관이 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한 것인데요, 여태까지는 가상자산이 증권인지 상품인지, 어떤 기관이 감독하는지가 모호해 제도권 자금이 막혀 있었는데, 그 불확실성이 풀리면 기관 자금이 들어올 수 있다는 기대가 붙었습니다.

다만 빠른 처리에 대한 기대화 법이 실제로 통과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법이 통과되기 전에는, 그 기대만으로 더 큰 상승이 시작됐다고 보기 이릅니다.

클레리티 법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미 서명된 은 달러 발행사가 들고 있어야 할 돈을 짧은 만기 국채에 묶어 둡니다. 코인 시장이 커질수록 비트코인 같은 대표 자산에 대한 기대도 같이 붙습니다. 다만 그 돈이 가는 자리는 이번 주 30년물이 아니라 입니다.

바이백 재원을 어디서 대나

바이백은 부채 40조 달러를 줄여 주는 정책이 아닙니다. 핵심은 그 현금을 어디서 마련하느냐입니다.

월가 일각은 장기채를 사들이려고 단기채를 대거 찍어 내는 를 우려했습니다. 단기 빚을 무리하게 늘리면 단기 금리마저 튀어 시장에 혼선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단기채를 더 찍어도, 받아 줄 곳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지니어스법은 달러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준비금을 현금·예금·남은 만기 93일 이하 국채 등으로 채우게 합니다. 코인 시장이 커질수록 단기채를 사 줄 곳이 생기는 구조입니다. 이 수요는 30년물이 아니라 단기물에 닿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 장기 금리 급등을 직접 설명하지는 않습니다. 바이백 돈을 단기채로 마련한다면 그 물량을 받아 줄 후보이기도 합니다. 이번 급등의 시작점은 아니고, 앞으로 단기 금리를 볼 때 같이 봐야 할 조건입니다.

그러자 미 재무부는 에 쌓아 둔 정부 비상금 통장, 즉 약 1조 달러 규모의 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장 빚을 더 내기보다, 모아 둔 현금을 풀어 장기 금리를 눌러 보겠다는 전략입니다.

하지만 시장의 불안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닙니다. 비상금을 다 쓰고 나면 결국 채권을 다시 찍어 내야 합니다. 근본적인 해결이 아니라 시간 벌기용 임시 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여기에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발행 부담까지 겹치면서, 채권 시장의 긴장감은 여전합니다.

바이백 ≠ 부채 축소 → 단기채 돌려막기 우려 → TGA 1조 달러 → 비상금 소진 후 재발행

급등이 유동성 신호에서 나왔다면, 그 신호가 흔들릴 때도 같은 경로로 되돌아갈 수 있습니다.

가격이 아니라, 조건으로

지금이 더 큰 상승으로 가는 시작인지는 가격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바이백과 유동성 신호가 이어지고 클레리티 법이 앞으로 나아가면 이번 주 흐름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단기 금리가 튀거나, TGA를 쓴 뒤 국채를 다시 찍어 내고, 법 처리가 늦어지면 그 기대는 빠르게 식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이 단기채를 받아 주는 속도가 따라가지 않아도, 돌려막기 부담은 커집니다.

한편 이렇듯 변동성이 큰 자산은, 가격을 따라가는 것보다 조건이 바뀔 때 대응하는 쪽이 더 적합합니다. 트레이딩뱅크 전략 마켓에는 그런 방식으로 돌아가는, 전문가가 만든 퀀트 전략이 공개되어 있습니다. 금리와 유동성 같은 경제 흐름이 바뀔 때도 규칙을 따라 대응하도록 돕습니다. 규칙을 처음부터 만들기 어렵다면, 이미 공개된 전략들을 살펴보세요.